워커컵 최대 역전극…영국·아일랜드, 11년 만에 미국 꺾었다
2026.09.08
3점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세션, 7점을 쓸어 담았습니다
아마추어 골프의 라이더컵으로 불리는 워커컵에서 영국·아일랜드(GB&I) 연합팀이 미국을 13.5 대 12.5로 꺾었습니다. 지난 9월 5~6일 아일랜드 클레어주의 라힌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51회 대회였고, 영국·아일랜드가 이 컵을 들어 올린 것은 2015년 로열 리덤 대회 이후 11년 만입니다. 그 사이 미국이 5연승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승부의 흐름은 극적이었습니다. 첫날 포섬에서 2.5 대 1.5로 앞섰고 싱글 매치는 4 대 4로 나눠 가지며 홈팀이 1점을 리드한 채 둘째 날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 포섬에서 미국이 네 경기를 모두 가져가면서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마지막 싱글 매치 10경기를 남기고 6.5 대 9.5, 3점 열세였습니다. 우승하려면 10경기 중 7점을 따야 했습니다.
영국·아일랜드는 오후 싱글에서 정확히 7점을 가져왔습니다. 6승 2무 2패였습니다. 골프채널은 이를 대회 역사상 최종 세션 최대 역전극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홀 벙커에서 갈린 승부
결승점은 조시 힐이 올렸습니다. 타일러 와츠와 맞붙은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약 1미터 거리에 붙이는 벙커 샷을 친 뒤 와츠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파 퍼트를 넣어 1홀 차로 이겼습니다. 힐은 경기 후 벙커 샷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 짧은 퍼트를 앞두고는 손이 떨렸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싱글 매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잭 웨일리가 윌리엄 제닝스를 8&7로 크게 이겼습니다.
- 루크 폴터가 이선 팽을 3&1로 꺾었습니다. 라이더컵 스타 이언 폴터의 아들입니다.
- 타일러 위버가 제이 렝 주니어를 4&3으로 제압했습니다.
- 스튜어트 그레한이 프레스턴 스타우트를 2&1로 이겼습니다.
- 엘리엇 베이커가 미국 팀의 베테랑 스튜어트 헤이그스태드를 1홀 차로 눌렀습니다. 헤이그스태드는 이전까지 워커컵 싱글 전적 8승 1패였습니다.
- 코너 그레이엄과 마일스 러셀, 니얼 실스 도너건과 키헤이 아키나의 경기는 무승부였습니다.
미국은 라이더 코완이 벤 볼턴을 3&2로, 조사이아 길버트가 샘 이스터브룩을 4&3으로 이긴 두 경기만 챙겼습니다. 미국 언론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미국 선수들의 퍼터가 식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양 팀 단장은 영국·아일랜드가 딘 로버트슨, 미국이 네이선 스미스였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눈여겨볼 점
매치플레이에서 3점 열세는 흔히 회복 불가능한 차이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날 홈팀은 첫 네 경기를 연달아 이기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습니다. 앞 조의 결과가 뒤 조의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주말 팀 매치를 치르는 아마추어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승부를 가른 것은 장타가 아니라 그린사이드 벙커 샷과 1미터 퍼트였습니다. 연습 시간의 배분을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대목입니다.
세션별 점수와 전체 매치 결과는 AmateurGolf.com에 정리돼 있고, 조시 힐의 인터뷰와 미국 팀의 부진 분석은 Yahoo Sports와 Golf Channel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