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4타 뒤집힐 뻔한 폭우 속 1타 차 우승…3년 만의 통산 3승
2026.10.18
장타자로 이름난 정찬민 선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에서 1타 차로 우승했습니다. 1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끝난 이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규모로, 우승 상금은 2억원입니다. 정찬민 선수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3승을 채웠습니다. 2023년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이후 약 3년 만의 우승입니다.

54홀 최소타 타이 뒤 찾아온 고비
이번 우승은 사흘간의 질주와 마지막 날의 버티기가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습니다. 정찬민 선수는 1~3라운드에서 63-64-66타를 쳐 54홀 합계 193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KPGA 투어 역대 54홀 최저타수와 같은 기록입니다. 1·2라운드 그린 적중률 94.4%, 3라운드에는 18개 홀 그린을 모두 적중할 만큼 정확도가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는 전혀 다른 하루였습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찬민 선수는 8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낸 뒤 10번 홀(파4)에서 티샷 분실구로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범했습니다. 오후 1시 22분에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고 오후 3시에야 재개됐습니다. 재개 직후 11번 홀(파5)에서는 1.8m 파 퍼트를 놓쳐 또 보기가 나왔습니다. 한때 5~6타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2타까지 줄었습니다.
- 13번 홀(파3) 1.6m 버디 퍼트를 넣어 이날 유일한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습니다. 서울경제는 이 홀을 승부의 분수령으로 짚었습니다.
- 18번 홀(파4) 같은 조의 신상훈 선수가 버디를 잡아 1타 차까지 쫓아왔지만, 정찬민 선수가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최종라운드 스코어는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였습니다. 경기 중단 시간을 포함해 8시간 가까이 이어진 최종라운드를 마친 뒤 정찬민 선수는 "타수 차가 많이 나 편안하게 시작했는데, 힘들게 우승했다. 끝까지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전 연장 패배를 되갚은 승부
2위 신상훈 선수(18언더파 270타)는 지난 9월 골프존 오픈에서 정찬민 선수를 연장 끝에 꺾고 우승한 상대였습니다. 정찬민 선수는 올 시즌 5월 파운더스컵과 9월 골프존 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는데, 한 달 만의 재대결에서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김백준 선수가 17언더파 단독 3위, 최찬 선수가 16언더파 4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상 레이스 판도도 바뀌었습니다.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신상훈 선수가 4807.94점으로 1위에 올랐고, 정찬민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1000점을 더해 4744.77점으로 2위가 됐습니다. 시즌 2승을 거둔 장유빈 선수는 이번 대회 공동 53위에 그치며 포인트 1위를 내줬습니다. 남은 대회는 3개로, 정찬민 선수가 데뷔 후 첫 대상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추어가 눈여겨볼 점
이번 대회에서 정찬민 선수가 보여준 변화는 장타가 아니라 정확도였습니다. 데뷔 시즌인 2022년 장타 1위에 올라 '괴물 장타자'로 불린 선수가 올해는 평균타수 1위를 지키며 우승했습니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린을 꾸준히 적중하는 쪽으로 경기 운영을 바꾼 것이 3년 만의 우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흐름이 무너졌을 때의 대응입니다. 더블보기와 연속 보기 뒤에도 무리하게 타수를 만회하려 하지 않고, 17번 홀 벙커에서 파를 지켜내는 식으로 '잃지 않는 플레이'에 집중한 점은 주말 골퍼에게도 참고할 만합니다.
최종라운드 홀별 흐름과 날씨 상황은 스포츠경향이 자세히 전했고, 17번 홀 파 세이브와 54홀 최소타 기록은 서울경제에서, 우승 소감과 상금·대상 포인트 순위는 서울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